사업초기와 달리 3년 연속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정권말기 '나눠먹기'식 예산 쪼개기와 지자체 경쟁 등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은 민선 5기 역점사업으로 의료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이번 선도기관 선정이 앞으로 안착화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찾아가는 이동형 검진 사업 선정=26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17개 시ㆍ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해외환자유치 지역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 공모전에서 대전시의 '건강검진과 지역의 우수 특화의료기술을 연계한 의료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선정됐다. 대전은 2011년 '건강검진 허브도시 육성사업' 선정에 이어 지난해 '화상재건기술 세계화'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모에는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건양대병원, 선병원, 우리안과, 킴벨가톨릭피부과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신청을 했다.
해외환자 유치사업이 그동안 외국환자를 국내로 불러들여 치료하고, 검진을 하는 사업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전지역 의료기관들이 직접 해외로 찾아가 환자를 유치하는 내용이다.
시는 해외 이동형 검진버스를 해외에서 가동하고 이곳에서 질병을 발견할 경우 대전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정밀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종합검진후 질병이 발견되면 지역의 특화병원과 의료클러스터를 구성해 질환별로 연계해 분산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시가 1억5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3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문제점과 개선점=이번 해외환자 선도기관 선정은 당초 5개 자치단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전국 17개 시ㆍ도를 대상으로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을 공모했고, 2억원 규모의 사업지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5개가 아닌 8개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당초 2억원의 지원비도 1억~1억5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정부가 여러 지자체를 동시다발로 선정하면서 지역ㆍ병원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고,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지고 있어 지자체간 경쟁이 자칫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간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의 A병원이 성공한 사례가 알려지면, 너도나도 방식을 가로채기 하는 등 병원별 경쟁도 치열한 형국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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