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한건설협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순위별로 16위 금호산업(워크아웃), 28위 벽산건설(법정관리), 29위 풍림산업(법정관리), 33위 신동아건설(워크아웃), 35위 남광토건(법정관리), 38위 극동건설(법정관리), 40위 동양건설산업(법정관리), 42위 고려개발(워크아웃), 43위 진흥기업(워크아웃), 49위 한일건설(법정관리에서 워크아웃), 52위 남양건설(법정관리), 53위 삼호(워크아웃), 54위 엘아이지건설(법정관리), 67위 동일토건(워크아웃), 71위 우림건설(법정관리), 79위 동문건설(워크아웃), 83위 신일건업(법정관리), 84위 범양건영(법정관리), 89위 중앙건설(워크아웃), 99위 삼환까뮈(워크아웃) 등이다. 이밖에 13위인 쌍용건설도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충청권 업체로는 충남업체인 극동건설, 동일토건, 범양건영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포함됐다.
이 처럼 대형건설사마저 오랜 경기침체로 경영난에 직면, 부도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들 업체들의 경영 부실은 곧바로 지역건설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발주 물량 감소 등으로 지역건설사의 수주계약이 줄어들고 있어 업체들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및 충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종합건설업체의 공사 계약액은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2조1050억300만원, 4조161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340억3800만원(6%)과 5384억4500만원(11.5%)이 감소한 것이다.
대형공사가 발주되더라도 지역건설업체로서는 대형 건설사와 공동도급이나 하도급 형태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어 자칫 대형 건설사의 경영위기에 따른 연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건설시장 불황으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건설업계가 시공능력이 없는 부실·불법 업체로 인해 공정한 수주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부적격 건설사의 퇴출 및 기존의 건실한 건설사에 대한 새 정부의 지원책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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