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말 환경영향평가서가 다시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찬성단체 주민들이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밝혀라”며 충남지사를 압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회 박형호 사무국장 등 찬성단체 주민 5명은 25일 충남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가로림만조력발전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안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가로림조력발전 건설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듯한 뉘앙스로 응대해 왔다”면서 “결국 한쪽 편만 들어 갈등을 조정해야 할 도지사가 갈등을 조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박형호 사무국장은 “도지사가 인·허가권이 없지만, 정부가 추진한다면 서산·태안지역에 돌아올 혜택이 뭔지 파악하고, 피해 측면도 파악해 보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반대 단체는 “박근혜 정부가 조력발전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환경영향평가서 제출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립반대투쟁위원회 박정섭 위원장은 “가로림조력발전이 재추진 되더라도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만 된다면 사업이 시행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조력발전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새정부의 부처가 가동되면 재검토될 것으로 본다”며 “그래도 시행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건설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작업을 진행중인 가로림조력(주)은 앞으로 3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5월말 환경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보완조사를 마무리했으며, 보고서 및 평가서 작성, 모델링 작업 등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가로림조력(주)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는 5월이 분수령이 될 걸로 본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의지에 따라 환경평가의 시점이 바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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