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기성용(2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첫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리그 컵 대회인 캐피털 원 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스완지시티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벌어진 4부리그 소속 브래드포드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후반 17분 개리 몽크와 교체돼 나올 때까지 약 62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 지원이 이뤄진 가운데 스완지시티는 한수위의 전력을 자랑하며 맹폭을 가했다. 전반 16분 네이선 다이어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40분에는 미추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분에 다이어가 다시 골을 넣었고 후반 14분 조너선 데 구즈만의 페널티킥 골, 후반 추가시간에 데 구즈만의 쐐기골이 이어졌다.
이 경기서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주전 수비수인 호세 치코가 부상을 당하자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애쉴리 윌리엄스의 파트너로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게리 몽크가 아닌 기성용을 선택했다.
이미 기성용에게 수비수의 임무를 맡겼던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22일 열린 에버턴과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활약하다 후반 12분 네이선 다이어의 퇴장으로 중앙 수비수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전문 수비수 못지 않은 뛰어난 체격 조건에 이미 확인했던 수비력까지 합격점을 받은 것. 실제로 기성용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브래드포드의 장신 공격수 제임스 핸슨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의 뛰어난 활약에도 기성용은 후반 17분 게리 몽크과 교체됐다. 전반 38분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만큼 퇴장을 조심하겠다는 감독의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스완지가 리그 2부터 프리미어리그까지 승격하는 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큰 힘을 보탠 주장 게리 몽크에게 캐피털원컵 우승의 영광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기성용을 교체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낸 기성용은 5-0의 큰 승리를 거둔 스완지의 캐피털원컵 우승에 큰 공을 세우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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