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딸에서 통치권자로… 33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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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딸에서 통치권자로… 33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 승인 2013-02-25 17:42
  • 신문게재 2013-02-26 2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22살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 10ㆍ26사태로 아버지 잃어
1997년 정계입문 후 천막당사 이끌며 한나라당 회생시켜
지난해 12월 19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 꺾고 대통령 당선



●대통령 되기까지

▲ 청와대 들어서는 박 대통령  
<br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9년 11월 청와대를 나와 33년만에 다시 청와대 주인으로 돌아왔다.[연합뉴스 제공]
▲ 청와대 들어서는 박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9년 11월 청와대를 나와 33년만에 다시 청와대 주인으로 돌아왔다.[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국회의사당에서의 취임식 등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청와대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1979년 11월 21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 절차를 모두 마친 후 두 동생을 데리고 청와대를 나온지 33년 3개월만의 일이다. 대통령의 딸에서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권자가 되어 청와대로 입성한 박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부침의 연속이었다.

그의 저서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은 박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독과 인내로 점철된 인생 역정은 '결국 한 점',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라는 정점에 서게 했다.

박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대구시 삼덕동 셋집에서 대령 박정희와 육영수의 첫 딸로 태어났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유학 중이던 박 대통령은 1974년 8ㆍ15 경축행사에서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숨지자 귀국, 22세부터 아버지를 돕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1979년 10월 아버지가 저격당해 사망하자 장례식 절차를 마친 후 그해 11월 21일 두 동생 근령ㆍ지만을 데리고 청와대에서 서울 신당동 사저로 나왔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격하 운동이 벌어지자, 지인들이 외국에 나가 살 것을 권유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던 박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지원 요청을 받고 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구미 지구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서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차떼기 파문'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의 와중에서 당대표로 선출, '천막당사'를 발판으로 121석을 얻어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자택에 있는 박근혜 의원을 찾아가 당을 살릴 사람은 당신뿐이 없다며 대표를 맡아줄 것을 간곡하게 설득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충청권과도 인연이 깊다. 2006년 5ㆍ31 지방선거 유세도중 심각한 면도칼 테러를 당했으나 병상에서 선거 상황을 보고 받고 “대전은요?”라고 말했다. 이 말은 박 대통령이 선거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선거 때만 되면 회자된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후 벌어진 세종시 수정안 논란도 박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사안이다. 박 대통령은 정치 시작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반대 연설까지 하며,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51.6%를 득표(득표수 1577만3128표), 1469만2632표를 얻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6%p(표차 108만496표)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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