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중풍신경센터 한방내과 류호룡 교수 |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많이 쌓여 뇌에 축적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에게도 이런 단백질이 쌓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나이가 들면 뇌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조금 높다. 그 말은 뇌가 이상을 나타낼 때는 이미 치료는 늦은 경우가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요즘의 트렌드는 젊은 사람들도 미리미리 뇌기능에 대한 예방과 보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한의학에서는 양생 등을 강조해, 예방의학적인 측면을 언급했는데,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럼 치매 등이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왜 생길까? 가장 큰 이유는 나이이다. 나이가 들면 노화가 되는데, 노화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는 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방법은 '정기신형'을 잘 갖추는 것이다. '정기신형'이란 몸의 정기와 기혈순환, 즐거운 마음과 감정, 바른 자세를 말한다.
'정'은 몸에 정기를 말한다. 정은 몸의 에센스(essence)를 말하는데, 나이가 들면 떨어진다. 어릴 때는 피부가 탄력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탄력이 떨어진다. 대표적인 몸의 정부족 증상이다. 또한, 요통, 소변빈삭, 항강, 현훈, 눈의 침침함, 입 마름 등이 다 정허의 증상이다. 이런 경우, 정허를 보충하는 육미가감방 등의 뇌기능 활성화 한약을 쓰면 노화를 막지는 못하지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도와준다. 곧 노화를 늦춰 주는 것이다.
'기'는 기혈의 순환이다. 침은 몸의 장부의 균형을 도와주고, 뜸은 몸의 항산화를 도와줘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또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적이다.
'신'은 즐거운 마음과 감정이다.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노폐물이 쌓이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정서적인 감정의 찌거기가 노폐물처럼 배출이 안되고 쌓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 오랜 감정의 불편함은 뇌의 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게 된다. 임상에서 뇌MRI 사진상 뇌 위축이 심한데,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뇌MRI 사진보다 증상이 심한 사람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체의 육체적 활동은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요즘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현대 성인들의 뇌상태가 해당 나이보다 급격히 노화됐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형'은 바른 자세다. 실제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이들을 보면, 허리가 곧고, 치아가 건강하다. 치아가 중요한 이유는 치아가 건강해야 턱관절과 목뼈와 허리가 바르고 건강하며, 이로 인해 장부에서 만들어진 몸의 정기가 뇌까지 잘 순환할 수 있게 된다. 뇌는 우리의 몸에 들어오는 산소의 20%를 쓴다. 포도당도 많이 쓴다. 그 말은 뇌의 기능은 인체의 종합적인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뇌는 일부분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뇌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 장기인 만큼 '정기신형'을 잊지 말고, 건강한 식습관과 숙면, 순환을 위한 적당한 운동, 여유로운 자세 등 평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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