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는 불황 타개를 위해 무한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일부 호텔은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도설까지 나돌면서 어수선한 실정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은 경기침체와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텔업계가 이용객 감소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폭설과 한파가 반복되고 예약 고객 취소 사태가 끊이지 않는 등 객실 예약률이 예년 수준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호텔업계는 겨울철 비수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즌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기업체나 연구소 등의 전국단위 세미나 유치, 숙박고객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 서비스와 신 메뉴 개발 등 불황 타개 전략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 여건은 여의치 않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여행객이 감소한데다가 원화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국제선 항공여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증가한 43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행사 개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원화 강세, 한파로 인한 동남아 등지로의 해외여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여행사들은 해외여행객 증가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업체를 이용한 여행객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증가한 1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15만9000명이던 월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모두투어 역시 10만3000명을 해외로 보내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성장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여행에 부담을 덜 느껴 동남아 여행객이 증가했고, 특히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이 늘었다.
호텔업계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체휴일제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관광산업 경쟁력 방안을 통해 대체휴일제, 방학분산제 도입 등 여가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여가생활 보장 및 국내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인수위의 생각이다.
기업체들은 대체휴일제에 대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호텔업계는 휴일에 국내 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호텔들이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호텔은 부도설까지 돌았었다”며 “호텔마다 숙박 및 이용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