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유동성 악화 등의 이유로 이번주 중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본전액잠식과 함께 2년 연속 적자 상황이 2004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8년 만에 또다시 워크아웃에 재진입하게 됐다.
쌍용건설은 또 600여억원의 어음과 채권 결제에 대한 만기일을 오는 28일로 맞게 되면서 부도 리스크까지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현재 쌍용건설은 유동성 부족으로 결제가 쉽지 않은데다 증시 퇴출까지 막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워크아웃을 임시 해결책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전과 세종, 충남북지역에는 다행히 쌍용건설이 진행중인 공사가 없어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고가 인수합병(M&A)을 고집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이와 달리, 세종과 충남지역에서 수요자들에게 중도금 무이자 부담 직전까지 갔던 극동건설은 기업회생의 단초를 마련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가 지난 22일 극동건설의 회생계획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극동건설은 2015년까지 담보채무를 전액 현금으로 갚아야 하며 무담보채무에 대해서는 77%는 출자전환하고 23% 현금변제할 예정이다. 이로써 극동건설은 유동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9월 만기도래한 15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으며 5개월만에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의 경영 희비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동안 침체됐던 건설부동산경기의 여파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지난 MB정부를 맞이하며 건설업계의 기대는 컸지만 오히려 건설사들에게는 혹독한 겨울과 같았다”며 “이번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는 건설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확실한 마중물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