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맞아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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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맞아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떴다

'7번방의 선물' 천만 관객 눈앞에 신세계ㆍ분노의 윤리학 등 개봉

  • 승인 2013-02-21 14:13
  • 신문게재 2013-02-22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분노의 윤리학
▲ 분노의 윤리학
한국영화의 흥행몰이가 기세등등하다.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베를린'과 '남자사용설명서'도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와 '분노의 윤리학' 등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대보름 극장가에서도 한국영화의 흥행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세계=박훈정 감독, 최민식ㆍ황정민ㆍ이정재 주연의 범죄 액션물이다.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와 그를 둘러싼 세 남자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을 그리고 있다.

경찰잠입작전을 통해 골드문을 잡으려는 경찰청 수사과 강 과장. 강 과장에 의해 골드문에 잠입수사를 하다 정청의 오른팔이 돼버린 경찰 이자성. 골드문의 2인자이자 실세인 정청. 서로 다른 목표를 지닌 세 인물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숨막히는 관계가 긴장감있게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하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혈투'(2011)로 감독 데뷔했다. 최민식과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주연배우와 시나리오 작가로 연을 맺었다.

얼핏 줄거리만 봐서는 '무간도'가 연상되기도 하는 구도. 그래서인지 최민식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 감독에게 '얌마 왜 무간도 배껴'라며 혼냈다”고 밝혔을 정도. 하지만 '제발 시나리오를 보고 평가해달라'는 감독의 읍소에 시나리오를 검토하게 됐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과연 무간도의 아류가 될것인가 한국형 느와르에 개척자가 될 것인가'라는 네티즌의 한줄 평도 눈길을 끈다. 이정재의 팬이라면 이정재의 매력이 100% 발휘됐다는 호평도 눈에 들어올듯. '팬이라면 안 보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평이다.

▲분노의 윤리학=박명랑 감독, 이제훈ㆍ조진웅ㆍ김태훈ㆍ 곽도원ㆍ문소리 등이 출연했다.

어느 날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된다. 그녀의 죽음에는 네 명의 남자가 얽혀있고, 네 남자의 분노가 엇갈린다. 여대생의 옆집에 살면서 그녀를 도청하는 경찰, 끝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킹하던 옛 애인, 아내 모르게 불륜을 저지르던 대학교수, 삼촌을 자임하던 잔인한 사채업자. 나쁜 놈(이제훈)과 찌질한 놈(김태훈), 비겁한 놈(곽도원), 잔인한 놈(조진웅)으로 요약되는 네 명의 남자가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며 펼쳐지는 악인들의 먹이사슬을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여대생을 짝사랑한 경찰, 정훈 역은 '건축학개론'의 이제훈이 맡았다. 정훈은 밤이면 짝사랑하는 여자의 사생활을 도청하는 이중적인 인물. 여자를 도청하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죽인 현수(김태훈 분)에게 분노한다. 반대로 현수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를 도청한 정훈에게 변태라며 욕을 퍼붓고 아내 몰래 살해된 여대생을 정부로 만나던 교수 수택(곽도원 분)은 살인범으로 몰린다. 7년 동안 수많은 영화사에서 거절당했던 작품이지만 '시나리오가 좋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완성하게 됐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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