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왕후이민 CPBL 사무총장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한국, 일본, 대만, 호주리그 등 아시아 4개국 사무총장 회의에서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공식 사과했다”고 전했다.
왕후이민 총장은 “과잉 의욕으로 결례를 범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전력분석요원을 자체 징계하겠다”면서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대만 전력분석원 4명은 전날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신생팀 NC의 연습경기에 심판 후보생으로 가장해 잠입했다. 대표팀 선발 윤석민이 3이닝을 던질 때까지 전력을 분석한 이들은 이후 KBO 관계자들에게 적발돼 쫓겨났다. 대만은 한국 대표팀의 전지훈련 첫날부터 관중석 구석에서 전력을 체크하면서 KBO의 제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대만 첩보영화 007 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한국 경기에 잠입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꼼수를 부리려다 국제적으로 제대로 망신을 당한 셈이다.
대만은 한국, 네덜란드, 호주 등과 함께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해 있다. B조 최강팀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함께 2장의 본선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출신들이 대거 합류한 네덜란드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대만은 2라운드 진출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대만은 조금이라도 승산을 높이기 위해 상대팀 전력을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대만은 오는 3월 5일 한국과 본선 1라운드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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