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청 개청식 대통령 참석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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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청 개청식 대통령 참석이 옳다

  • 승인 2013-02-20 18:35
  • 신문게재 2013-02-21 21면
3월 말로 예정된 충남도청 개청식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내포신도시에서의 개청식은 8년 전 전북도청의 경우처럼 같은 지역 내로 건물을 신축해 옮긴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80년 만에 광역단체 청사가 신도시에 둥지를 틀어 대전~세종~내포의 신충청시대를 잇는 역사적인 행사다. 도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63.9%)이 '꼭 참석해야 한다' 할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대통령 참석 없이 충남도 자체행사로 치르지 않고 국정수반인 대통령이 참석하면 달라지는 것은 행사의 격(格)만이 아니다. 지역 현장을 방문해 현안을 직접 챙긴다는 상징성 이상의 실익이 있을 것이다. 내포신도시의 출범을 전국에 더 널리 알리는 가외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참석해서 안 되는 부적절한 환경은 없어 보인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개청식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으로 지역민과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이끌었다. 도민 인식조사를 보면 다음 대통령과 도지사의 관계뿐 아니라 지역현안에 관련해서도 아직 기대감은 식지 않았다.

얼마 전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 당선인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에게 도청 개청식 참석을 건의한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만나서도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성공적인 내포신도시를 축하하고 기원한다는 행사 성격을 감안할 때 국가행사는 아니지만 참석할 가치가 있다.

개청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전례가 없어 거절한다면 그건 깨져도 무방한 전례다. 1997년 정부대전청사 개청식 때 국무총리를 보낸 것도 잘못이었다. 2005년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전남도청의 경우 당초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쌀 비준 등과 맞물려 농민 시위를 우려해 전남도에서 먼저 청와대에 건의해 무산된 전례는 또 다르다.

지금은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5년간 이명박 대통령은 지구 22바퀴를 돌 정도의 이동거리를 자랑하지만 세종시가 출범하고도 퇴임을 앞둔 시점에야 겨우 방문해 지역과 화해하지 못한 것은 좋지 않은 전례로 기억된다. 대통령이 참석하면 충남도민들로서는 지방 차원의 행사를 중앙정부에서 인정한다는 자긍심도 가질 수 있다. 도민들의 요구에 긍정적인 화답이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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