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상황에서,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음독으로 중태에 빠지면서 장학사 선발시험 비리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김 교육감의 혐의부인, 음독사실에 관계없이 혐의입증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김 교육감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경찰은 장학사 선발시험 비위에 김 교육감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소환조사를 벌였다. 소환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김 교육감의 진술과 상관없이 혐의입증을 자신하며 다음주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구속된 장학사의 구체적 진술, 대포폰 사용 정황 등 김 교육감이 사건에 관여한 정황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김 교육감이 지난해 9월 사건에 대해 구속된 장학사로부터 사후보고를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김 교육감이 연이은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데다, 소환조사 후 13시간여만에 음독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순천향대병원 농약연구소장인 담당의사가 중태로 판단하면서 무리한 수사 논란이 불거지는 것도 경찰의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교육감이 가족한테 전하는 메시지와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메모까지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실공방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비리 사건과 관련, 경찰과 김 교육감의 주장이 엇갈리는데다 김 교육감의 건강 상태를 낙관할 수 없어 경찰도 향후 수사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담당의사인 홍세용 순천향대병원 신경내과 교수는 “김 교육감이 다음주까지 회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는 이유다. 건강상태도 낙관적이지 않으며 중태”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대로 다음주에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일단 김 교육감의 건강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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