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여야는 19일에도 서로를 겨냥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자기들조차 ICT전담부처를 몇 차례나 약속했는데도 지금 와서 자꾸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정부 조직을 만들어 끼워팔기하고 있다”며 “심지어 관계없는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겠다는 식”이라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입으로는 새 정치하겠다고, 통 크게 협력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의 통 큰 양보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모습을 바란다. 제발 이제는 빨리 준비하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취임식이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정부조직법 개정안조차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 민주통합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협상을 진척시켜야한다는 절실함으로 이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참고 또 참았다”며 “그러나 어제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금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했고, 힘겹지만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이 원내대표가 난데없이 날치기를 하겠다며 선동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여당 원내대표의 협상거부 선언이자 날치기 선언이라고 규정한다. 또 협상을 위해 노력해온 나와 민주당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대화 분위기에 오히려 찬물 끼얹는 이 원내대표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도 “행동으로 옮기려면 옮겨라. 우리도 행동으로 답하겠다”면서 “야당이 국민의 요구를 대변해서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패배한 세력이라고 막말했다. 우리가 10개를 양보하고 한 두 개를 국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 해달라는데 그것을 거부하면서 행동하겠다면 맞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여야간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협상으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