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 상급부서의 인사 구도와 선거 과정에서의 보은 인사가 주를 이루면서 대부분의 기관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났었지만,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MB정부와 같은 당에서 선출된데다 당선인 스스로 '낙하산' 척결을 강조하면서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MB정부 출범당시에는 2007년 중앙부처로는 최초로 기업형 중앙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특허청을 제외하고는 정부대전청사내 기관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낙하산 인사도 여전해 노무현 정부 시절 조달청, 특허청, 통계청 등 정부청사내 7개 청에 청장이나 차장, 국장 등 낙하산 인사가 30명이던 것이 지난 MB정부 출범 이후에는 36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업무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새정부의 장관후보들을 전문성 위주로 지명한데다 과거 기획조정관이 진행했던 인수위 보고를 차장이 대신하면서 새정부가 외청들의 업무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식경제부의 중견기업 정책과 지역특화발전 기능이 이관되면서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 중소기업청의 경우 중소기업 전문가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중소기업 전문가의 인재풀이 빈약해 현 지휘부의 유임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중앙부처로는 최초로 기업형 중앙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허청 역시 김호원 청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해 임기 2년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 척결을 여러번 강조하면서 선거과정에서의 논공행상으로 인한 외부 인사대신 외청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수위내부에서도 정부외청의 업무 성격과 박 당선인의 의지를 고려해 지휘부의 유임과 내부 승진을 강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달 실시되는 정부외청의 인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지만 당선인이 전문성과 낙하산 배제 의사를 강조해 온 만큼 예년 정권 교체기와는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