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정부청사 인근에 마땅한 회식 장소를 찾기 어려워 15~20분 가량 소요되는 유성이나 노은지역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공무원들도 택시비와 대리운전비가 부담되긴 하지만 정부청사 인근에는 여건이 미흡해 유성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유성과 노은, 반석지역 음식점과 주점 등에는 세종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몰리고 있다.
세종 정부청사 입주 이후 5500여명에 달하는 부처 공무원 중 2000여명은 출퇴근을 하지만 3500여명은 상주하는데 청사 주변과 주거지인 첫마을 인근에는 여건이 미흡해 회식 장소 물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종특별자치시청 인근에는 어느 정도 상권이 형성돼 있지만 부처 공무원들의 회식을 하기에는 마땅한 장소가 많지 않다.
공무원 A(46)씨는 “첫마을 인근에 삼겹살집과 횟집 등이 있지만 회식을 치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15~20분 정도면 유성까지 이동할 수 있어 직원 대부분이 선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성과 노은, 반석지역 음식점들은 매출에 도움이 되는 만큼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보다 대전 물가가 싸고 맛 또한 좋아서 공무원들의 호응이 높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유성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B(56)씨는 “적어도 10여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받기 때문에 평일 매출이 10% 이상 오른 것 같다”며 “술도 한잔 곁들이는 회식자리여서 이익이 짭짤하다”고 말했다.
복집을 운영하는 C씨도 “서울보다 음식 가격이 싸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대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더 세심하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점 인근의 주점 등지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폐업하는 곳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회식을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해 생맥주 등 가벼운 2차 회식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점을 하는 D씨는 “평일 세종시에 상주하는 공무원 중 대부분이 주말부부여서 술자리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 같다”며 “이제는 단골손님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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