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대전시민의 안녕기원 '대전불교 신년 하례법회'

계사년 대전시민의 안녕기원 '대전불교 신년 하례법회'

“뱀이 허물을 벗듯, 분노ㆍ번뇌 떨치고 성장하는 한해 되길”

  • 승인 2013-02-19 14:09
  • 신문게재 2013-02-20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계사년 새해를 맞아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2013 계사년 대전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전불교신년하례법회가 지난 15일 오후 7시 오페라웨딩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법회는 대전불교사암연합회(회장 대연 스님)와 백제불교회관(관장 장곡 스님)이 주최하고 백제불교신행단체협의회(회장 권희태)가 주관한 가운데 불자 방송인 진정자씨의 사회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최종대씨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주지 원혜 스님과 유전사 조실 성운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 갑사 주지 덕천 스님 등 대덕 원로스님들과 염홍철 대전시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김인식 시의회 부의장,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환용 서구청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정용기 대덕구청장, 이재선 전 국회의원, 이영규 변호사를 비롯한 700여 불자들이 참석했다.

권희태 백제불교신행단체협의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다산성과 풍요를 상징하는 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것은 재생과 부활의 의미가 있다”며 “모든 불자들도 각자가 갖고 있는 허물을 벗고 분노와 번뇌를 떨쳐버리고 진리를 좇아 정진하며 법의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가운데 새롭게 태어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전사 조실 성운 스님은 94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낭독한 축원에서 부귀, 영화와 태평, 무병장수, 직장 성취, 세계평화와 남북통일, 대전시 무한 발전 등을 기원했다. 신행단체회원중 포교활동에 앞장선 우수회원들에 대한 시상이 있은 후엔 내빈들의 새해 덕담을 듣는 순서가 마련됐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대연 스님은 “올해는 지혜로운 깨달음을 주시는 문수보살의 해”라며 “대전 불교를 이끌어주시는 단체장 여러분과 훌륭한 법석을 마련해주신 장곡 스님의 은혜에 불교계를 대표해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연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펼쳐지고 승단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불신과 방종, 이기심을 버리고 용기와 자비를 바탕으로 사회발전과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불자들이 되자”며 “문수보살의 지혜를 터득해 슬기로운 한해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 본사 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은 덕담에서 “2013년 계사년을 맞아 대전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하례법회가 열리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신행단체 모든 분들은 대전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나누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혜 스님은 또 “오늘의 시대는 다국가, 다종교, 다문화시대인데 서로의 의견과 노선, 정책, 종교, 문화가 다르지만 다함께 만나 같이 살고 있다”며 “불교는 포용의 종교인 만큼 부처님의 넓은 지혜와 안목으로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포용하고 베풀며 살자”고 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 청림회 회장 성연 스님은 “새해에는 뱀이 허물을 벗듯이 당리당파를 벗어나 민족공동체를 이루고, 스스로의 마음에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환하게 켜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생계의 고통과 업보를 마음속에서 모두 없애버리고, 어둠과 갈등의 역사를 소멸시키고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소원하며 앞날의 행복과 지혜와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대덕큰스님과 불자여러분이 대전불교계의 화합과 시민 안녕을 위해 모인 이 자리를 축하드린다”며 “매년 신년하례법회에서 시민의 안락과 평안을 기원하고 불자들이 서로 소통과 화합으로 노력하고 정진하는 가운데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대전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며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꾸준히 노력하면서 시민을 위한 편안하고 세심한 시정에 열과 성을 다해 밝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출장중인 곽영교 의장님을 대신해 부처님의 자비와 불교계의 화합과 시민의 안락과 안녕을 기원하는 법회에 참석하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였던 불교를 통해 팍팍한 삶을 이겨내고 마음이 맑고 향기로워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법정스님의 책 20여권을 평소 즐겨 읽고 있는데 '현재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넘치기 때문'이라는 말씀이 인상깊었다”며 “우리가 불행한 것은 명예, 권력, 사랑, 재물을 지나치게 탐하고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웃과 많이 나눌수록 행복해진다”며 “이 자리에 모인 분들 모두 성불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법어에서 “화엄경은 이 세계를 꽃으로 깨달아 보는 세계인데 대전 불자와 사암연합회가 대전이라는 큰 밭을 꽃으로 장식해 명품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을 받들어 모시고 공경하고 섬기면 모든이에게 환영 받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며 “모시고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을 쓸 때 우리 모두가 하나된다”고 말했다. 지원 스님은 또 칭찬에 대해 강조했다.

지원 스님은 “우리는 아픔보다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자”며 “주는 것이 많은 사람은 결국 받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또 “화엄경에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모든 것이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이라며 “비우고 나누면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지는 가운데 얼굴 인상도 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무한한 세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지원 스님은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 '인당'을 펴기 위해 하루에 3번은 거울을 볼 것을 권한 뒤 얼굴 찡그리며 살지 말라고 강조했다.

“얼은 정신이요. 굴은 꼴입니다. 마음의 꽃을 피우려면 얼굴의 꽃을 피워야지요. 가정과 이웃을 아름답게 바라보십시오. 깨달음은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섬기고 모시고 존경하며 '아름답습니다', '멋있습니다', '존경합니다. 잘했습니다' 하고 칭찬하며 삽시다.”

지원 스님은 칭찬과 함께 참회에 대해서도 강조한 뒤, 뉘우치는 마음 죄송한 마음, 미안한 마음을 화엄경의 꽃처럼 칭찬에 담아 행해볼 것을 권했다.

지원 스님의 법어 후 충남지방경찰청 이정순 부회장은 발언문을 통해 “평화와 안식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의 마지막 순서로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를 내용으로 한 사홍서원과 산회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불자들은 덕담을 나누며 대전불교신년하례법회를 마무리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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