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김종성 교육감에 대한 1, 2차 소환조사를 90여 쪽에 달하는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진행했다. 1차 조사는 지난 15일 12시간가량 진행됐고 18일 2차 소환조사도 12시간 정도로, 강도 높게 이어졌다. 이날 2차 소환조사에서도 교육감이 사건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가 핵심사항으로 반복됐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 2차 소환조사 쟁점 반복=경찰이 김 교육감의 소환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김 교육감이 장학사 선발시험유출사건에 관여했는지, 개입됐으면 어느 선까지 이어졌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구속된 장학사들이 문제유출 대가로 받은 뭉칫돈도 다른 지인을 통해 관리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 교육감에게 흘러간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대포폰을 사용한 것은 인정했지만, “정보보고 등 업무용으로만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오간 돈이 선거자금용이라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구체적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육감이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사건과 관련된 특정날짜에 집중되는 등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된 장학사가 진술한 내용도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의 대포폰은 지난해 6월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 특성상 직급 차이가 나는 장학사와 교육감이 대포폰으로 수차례 통화를 한 사실도 석연치않다는 게 경찰의 얘기다.
▲앞으로 수사 방향은=경찰은 앞으로 김 교육감의 신병처리, 구속된 장학사 추가조사, 합격자 추가조사, 초등부문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
우선 김 교육감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를 강행하며 다음주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2명의 장학사도 추가 조사를 진행,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어, 돈을 주고 문제를 유출 받아 시험에 합격한 교사들에 대한 조사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교사 18명 중 6명은 돈을 주고 문제를 유출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중등부문의 수사를 마무리한 후 초등부문 합격자 18명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이 확인한 초등부문은 문제유출경로가 복수경로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유출방법이 중등부문과 다르게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어려운 수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충남장학사 선발시험 비위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속된 장학사 노씨, 김씨, 조씨와 돈을 건네고 문제를 받은 교사 김씨 등 4명이 입건조치됐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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