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자체가 나선 우수기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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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자체가 나선 우수기술 이전

  • 승인 2013-02-18 18:43
  • 신문게재 2013-02-19 21면
대다수 지역 기업은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우수기술을 이전하려 해도 자금이 없다.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은 보유한 기술마저 이전을 못하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 이런 현실에서 기술이전 때 기업 선급기술료의 절반 가량을 대전시가 지원하는 우수기술 기업이전 사업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다만 기술력이 기업경쟁력이 되려면 이 사업이 단지 기업의 선급금을 보조해주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개발 사업이 그런 것처럼 기술이전 사업도 기업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이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까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냉정히 평가하면 대전은 대덕특구를 안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대덕특구 출연연과 대학이 보유한 690건 중 고작 100여건의 기술만이 특구 내 기업에 이전된 것도 그러한 사례의 일단이다. 기술 이전을 받고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커가는 선순환을 이루는 단계까지 못 미친 것도 한계다.

지역 기업은 자금, 인력, 판로와 함께 기술 부문이 특히 취약하다. 유망 기술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는다는 방어적 자세에서 기술혁신이 지역 기업의 미래가 달렸다는 적극적인 사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은 또한 정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신사업 창출 연구개발(R&D) 사업과도 일정 부분 연계성을 갖게 하는 게 좋겠다.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없다. 정부와 손발이 잘 맞고 대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과의 협업 노력도 중시해야 한다.

이 사업 수행의 중요한 목표는 지역 기업의 기술자립도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검토단계부터 수요 기업에 맞는 기술을 찾아야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다. 우수기술 이전사업화는 돈 버는 기술 이전, 즉 기술을 돈으로 만드는 사업임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다른 한편 이 사업을 시장견인형 방식의 기술 이전 방식 개념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한다. 지원 이후 기업의 성공적 기술사업화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투입 예산 이상의 시너지를 보려면 우수기술 기업이전 사업은 지식재산을 보유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전받고자 하는 수요자 중심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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