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가 가장 비싼 학위복 대여료를 받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한밭대, 목원대, 우송대, 한남대 등은 학사를 비롯한 석ㆍ박사 학위복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훼손과 미반환 우려를 덜기 위해 사전에 신분증을 받거나 학위 증서를 옷 반납 후에 주는 정도다.
대전대는 학사 학위복은 보증금 1만원을 받고 반환 후 환불해주기 때문에 무료이다. 특수대학원 석사학위복은 무료이지만 일반대학원 석ㆍ박사 학위복 대여료는 세탁비 명목으로 2만원을 받고 있다.
배재대의 경우, 학ㆍ석사 학위복은 무료 대여이지만 박사 학위복은 자체 해결한다.
반면, 충남대는 석ㆍ박사 학위복 대여료를 받아 원성을 사고 있다. 박사 학위복 대여료도 6만원으로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비싸다.
학생회비 납입자의 경우, 1만원 할인이 가능하더라도 5만원으로 최고액이다. 학사 학위복도 동창회비 1만원과 대여료 1만원 등 2만원을 내야 대여가 가능하다.
나머지 대학의 학사 학위복은 무료로 빌려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충남대 전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위복 대여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나름 조사를 했지만 단과대별로 설명조차 달랐다”고 했다.
충남대 한 박사학위 예정자는 “대학마다 학위복 대여 기준이 다르다는 것은 곧 책정 근거가 분명치 않다는 얘기”라며 “특히 사립대 학위복은 대부분 무료인데 국립대인 충남대가 가장 비싼 대여료를 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대 대학원 측은 “학위복 대여관련 업무는 본부측에서 담당하지 않고 대학원총학생회에서 줄곧 담당하고 있다”며 “대학원총학생회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학위복 맞춤료, 세탁료 등 지출할 것들이 많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