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부분은 지갑을 닫은 지 오래고, 자영업자들의 먹고살기 힘들다는 원성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소상공인 체감경기 동향지수도 급락한 상황이어서 '탈 자영업' 러시가 우려되고 있지만 뚜렷한 탈출구가 없는 형편이다.
18일 소상공인진흥원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자영업자 수는 553만2000명으로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울산이 8.4%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서울(3.9%), 경남(2.7%), 대전(2.1%) 등의 순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 수치가 전월보다 0.45% 증가한 이후 8월 1.02%, 9월 0.01%, 10월 0.42%, 11월 1.30%, 12월 3.0% 등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전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월 15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12월에는 14만200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초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의 현황과 시사점'에서도 나타났듯이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은 금융기관 차입비중(76.3%)이 높아지면서 차입금상환능력이 감소했고, 경기 부진 등에 따른 폐업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된 상황이다.
대전지역 자영업자(신생기업 기준) 가운데 창업 후 2년 이내 절반이 넘는 55%가 폐업하고 있으며, 생존율도 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 동향지수(BSI)도 전월보다 2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소상공인진흥원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3200개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동향을 파악해 발표하는 수치여서 '탈 자영업' 러시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BSI는 65.5로 전월보다 24.3포인트, 1년 전보다 17.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3월의 54.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망 역시 어둡다.
2월 예상경기 BSI는 83.6으로 전월보다 10.1포인트 떨어졌다.
전통시장의 체감경기 사정은 더 나쁘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전국 전통시장 점포 1300개를 조사한 시장경기 동향지수(M-BSI)는 1월 체감 M-BSI가 42.2로 전월 대비 10.0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음식점을 하는 A(56)씨는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하는데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 생계유지에만 급급한 수준”이라며 “은행 대출금 갚기도 벅찬 상황이지만 탈출구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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