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및 여타 지자체 출신 공무원 중 일부의 얘기로 흘려 넘기기에는 적잖은 개연성이 엿보이고 있다.
18일 세종시에 따르면 출범 직후 조직 정원은 일반직 828명과 소방직 130명 등 모두 958명으로 산정됐다. 인사 유동성이 작은 소방직을 제외한 일반직 중 연기군 출신 공무원은 620여명으로, 전체의 75% 선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를 비롯해, 편입지역인 청원군과 공주시, 행정안전부 출신이 후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과 경기, 충남, 충북, 대전, 통계청, 기재부, 농림부 출신이 소수를 구성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조직 구성원이 모이다보니, 인사철만 되면 각종 하마평과 뒷담화가 무성하다.
출범 초기에는 조치원읍 소재 본관에 옛 연기군 인사들을 중점 배치한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경제산업국을 비롯해 기획조정실 및 건설도시국 일부 과가 배치된 별관(연기면 소재)에는 여타 기관 출신 인사들로 채워넣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연기군 공무원 별관 배정 비율은 14% 선에 그친 데 반해, 행복청과 총리실, 행안부, 충남도 공무원의 경우 38%를 초과했다.
최근에는 옛 연기군 출신 공무원들이 승진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보가 지난 8개월간 5차례 진행된 인사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승진자는 25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기군이 222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85.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충남 13명, 행안부 6명, 서울시 5명, 공주시 4명, 청원군 2명, 행복청과 농림부, 통계청, 기재부, 총리실, 안산시, 안양시 등이 각 1명으로 조사됐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볼 때, 여타 기관 출신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법도 하다.
직급별로 봐도, 연기군 출신 승진자는 과장급 19명 중 13명, 사무관급 29명 중 25명, 주사 이하 직급 211명 중 184명에 달한다.
A공무원은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세종시인 만큼, 옛 연기군 공무원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소수자들의 피해의식을 낳게 되고, 조직발전에도 저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시 인사담당자는 “출범 전 교육을 끝마쳐야했던 연기군 출신 승진 대상자들이 바쁜 업무일정상 그러지 못했고, 이후 진행하다보니 그런 오해를 불렀다”며 “출범 당시 타 기관 전입자 중 30% 이상을 5급으로 배치했다. 오히려 더 많이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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