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입은 교복=올해 25살이 된 신혜선은 '학교2013'을 통해 5년 만에 교복을 다시 입었다.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신혜선에게 '학교2013'은 또 다른 학교생활이었고, 추억 여행이었다.
“저희학교 교복은 계량한복이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다닐 때엔 다른 친구들처럼 양장 스타일의 교복을 입는 게 로망이었죠. '학교2013'으로 소원을 풀었습니다.(웃음) 촬영장에 가는 게 정말 좋았어요.”
당시에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을 보면서 그 때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국악, 무용, 연기 등 남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을 공부하다 보니 굉장히 외향적인 성격의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극중 2학년 2반엔 정말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인문계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이렇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연기자가 되고 싶은 계기? “원빈 씨”=초등학교 방송반을 하면서 막연하게 “방송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꿨던 신혜선의 운명을 바꾼 건 KBS 2TV '가을동화'다. 신혜선은 '가을동화'속 원빈을 보고 팬이 된 후 “처음으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정말 멋져서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었어요. 어린 마음에 '저 분을 만나려면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지금도 여전히 원빈 씨의 팬이에요. 벌써 몇 년이나 흘렀는데, 마음이 변하지 않아요. 여전히 떨려서 광고도 제대로 못 봐요.(웃음)”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학원에 등록했고, 연기 전공이 있는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의 부모님이 연기자가 되는 것을 환영한 것은 아니다.
“굉장히 반대했어요. 그런데 저는 정말 연기자가 되고 싶었고, 꼭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말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저의 마음을 장문의 편지로 써서 안방에 몰래 가져다 놓았어요. 그걸 보신 엄마가 결국 허락해주시더라고요.”
▲'학교2013'은 꿈같은 작품=일치감치 연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소속사도 없이 홀로 오디션을 보러 다닌 끝에 '학교2013'에 출연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카페에 있는데 합격 전화를 받았어요. 바로 덩실덩실 춤을 췄죠. 창피한 줄도 몰랐어요. 정말 기뻤으니까요.”
어렵게 오디션에 통과했지만 초반에는 한 장면도 나오지 않고 방송이 끝난 적도 있다.
후반부 계나리(전수진)와 함께한 휴대전화 분실 에피소드를 통해 신혜선은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 “솔직히 분량은 상관없었어요. 이렇게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으니까요. 그런데 대본을 펼쳤는데, 제가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 거예요. 좋아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빨리 촬영장에 가고 싶었어요. 대사도 엄청나게 빨리 외워졌어요. 딱 2번 읽었는데 완벽하게 암기가 됐죠.”
계나리와 신혜선 뿐 아니라 2학년 2반 선생님, 학생 모두가 화해하면서 '학교2013'은 끝이 났다. 3개월의 대장정을 끝낸 심정은 어떨까.
“지난 3개월이 꿈만 같아요. 3개월 전에 저는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요. 앞으로 이렇게 조금씩 제 역량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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