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료공백 해소 목적의 응급의료시설 설치 필요성과 함께 내실있는 실행 의지를 가진 의료기관은 어디나 허용이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하다, 최근 구체화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지난 달 총리실에서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충남대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정회의 성격의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수면 위로 부각된 충남대와 서울대 응급의료시설의 동시 설치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2030년 50만 인구의 세종시의 미래상을 고려할 때, 초기 단계부터 2~3개 의료시설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주거ㆍ환경 개선대책 중 하나로 시립병원 설립 구상을 알렸다.
서울대병원을 특정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책 발표 전 세종시와 서울대병원간 깊이있는 논의가 오갔다는 게 행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이와 관련한 특별 교부세(15억원)를 내려보내기도 했다. 수면 위 급부상은 지난 14일 서울대병원 이사회 개최를 통해 이뤄졌다.
병원 실무진은 이 자리에서 응급의료시설 설치 규모와 예산 등 기본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에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차관이 포진한 점을 감안하면, 시를 넘어 정부 차원에서도 서울대 응급의료시설 설치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 정부 컨트롤타워인 국무총리실 역시 서울대 응급시설 설치가 구체화 수준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김정민 총리실 세종시지원단장은 “병원은 중요한 사회 서비스이고, 지금 세종시에는 가장 초보적인 진료서비스 확보가 시급하다”며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이 같은 흐름에서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갖은 추측이 난무하던 중, 응급시설 설치 논의가 수면 위에서 구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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