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신뢰와 배려'로 따뜻한 세상을…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신뢰와 배려'로 따뜻한 세상을…

부정부패 판치고… 주차문제로 살인까지 인명경시 풍조 만연 無에서 有를 만들고 '네탓' 공방없는 사회 사회적 자본이 열쇠

  • 승인 2013-02-17 15:39
  • 신문게재 2013-02-18 1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이제는 바꿉시다] 1.총괄

새해의 시작은 늘 부푼 기대감으로 출발한다. 매년 그래왔다. 그래서일까. 언제는 웃고, 언제는 울고, 그러면서 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상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다람쥐 쳇바퀴나 다름없는 생활속에서 기쁨으로 분노를 삭이고, 즐거움으로 슬픔을 이겨낸다. 이런 맥락에서 본보는 지난해 불신의 벽을 넘기를 기원하면서 '벽을 허물자'라는 연중 캠페인을 전개했다. 나와 너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소통창구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였다.
올해는 '사회적 자본' 확충이 단연 화두다. 무형의 가치에서 유형의 가치를 쌓는 초석이기도 한 사회적 자본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한 해법이기도 하다. 한 때 고 김수환 추기경의 '내탓이요'란 슬로건도, 지난해 본보의 '벽을 허물자'란 캠페인도 궁극적으론 신뢰와 소통, 배려, 봉사 등으로 갈음되는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었다.
이에 본보는 올해 이를 아우르는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이제는 바꿉시다'라는 주제로 캠페인성 연중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사회적 자본이란 뭘까.

입안에서 맴돌기만 했지 어느 누구 한 사람 이를 콕찍어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사전적 의미로 사회적 자본은 맥락에 따라 정의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자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일체의 신뢰, 규범 등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신뢰는 사회 구성의 기본이다.

믿음이 없는 사회를 한번 상상해 보라. 아마도 이를 두고 '생지옥'이라고 하지 않을까.

반대로 신뢰와 소통, 배려, 봉사가 구석구석 배어나는 사회라면 어떨까. 부정부패가 발을 붙일 수 있을까. 네탓 내탓 공방을 벌일 까닭이 있을까?

주차문제로 사람의 목숨까지 함부로 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신뢰와 배려 등 사회적 규범을 아우르는 사회적 자본은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 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모 방송국에서 특집으로 제작한 '남극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가 문득 생각난다.

평균기온 영하 50℃, 블리자드(강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새끼 부화를 위해 희생하는 황제펭귄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4개월동안 아무것도 먹지않고 영하 80℃ 이하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새끼 부화에 힘쓰는 아빠펭귄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움직임은 무리가 함께 고작 몇발자국 발을 뗀다는 사실에 가슴깊은 곳에서 뭉클함마저 솟구쳤다.

한낱 동물사회에서 극한을 이기는 방편으로 서로간 믿음과 배려의 힘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내탓으로 돌리며, 사회적 자본 확충이야말로 희망이 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충만한, 그리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모두가 변화하는 한 해 이길 기대해 본다.

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