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난 11일 소집 회견에서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은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쿠바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서재응(KIA) 등 일부 선수들은 1라운드의 난적 대만을 꼽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한 네덜란드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하게 볼 수는 없지만 정말 긴장감을 풀 수 없는 팀은 어디일까.
▲일본ㆍ쿠바 역대 상대 전적 열세=역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이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지난 1998년 이후 일본과 국제대회에서 38번 싸워 18승20패로 다소 열세를 보였다.
WBC에서는 1, 2회 대회 4승4패로 호각을 이뤘다. 그러나 WBC만의 이상한 경기 일정으로 예선에서 앞서고도 중요한 일전에서 지면서 우승이 아쉽게 무산됐다. 2006년 1회 때는 예선과 2라운드에서 이기고도 4강전에서 졌고, 3년 뒤 2회 때는 1, 2라운드 2승2패 호각을 이뤘지만 결승에서 연장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4강전에 오르려면 일본과 또 다른 강팀 쿠바 중 한 팀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양국의 역사적인 배경과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를 감안하면 일본을 꺾는 게 팀 사기에는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강 쿠바와는 역대 2승10패로 가장 약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선과 결승 두 차례 모두 쿠바를 격파하면서 대표팀이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상대다. 특히 이번 대회 쿠바는 전력이 예전보다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ㆍ네덜란드, '얕잡아보다 큰 코 다칠라'=일본, 쿠바와 싸우려면 먼저 1라운드 통과가 먼저다. 객관적인 전력 상 2라운드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무엇보다 대만이 난적으로 꼽힌다. 역대 전적에서는 17승13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대만은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에 4-5 패배와 함께 아테네올림픽 본선행 좌절의 뼈아픈 기억을 안겼다. 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에 2-4로 졌고, 결국 동메달 수모를 안은 바 있다.
아직 WBC에서는 패배가 없지만 자칫 얕잡아봤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는 상대가 대만이다.
WBC 전체 일정의 첫 상대인 네덜란드도 쉽게 볼 수는 없다. 이번 대회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에 빛나는 앤드류 존스(라쿠텐) 등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출신 해외파들이 20명 넘게 포진했다. 네덜란드와 첫 경기가 잘못될 경우 대표팀의 향후 일정에 큰 부담이 올 수 있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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