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이외 지방소재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수출시장 환경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8%가 '외국기업의 거세진 공세로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해외시장에서 외국기업에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로 지방 기업들은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4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에 이은 물량공세(22.9%), 대형화·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10.8%)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3년간 수출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7.5%로 '늘어날 것'(32.5%)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76.1%), 철강·금속(72.7%), 전기전자(68.6%), 조선·기계(65.0%), 석유화학(62.9%), 섬유·의복(61.8%) 순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차별화되고 독창적 제품개발(44.5%)에 나서고 있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원가절감(26.2%), 품질고급화와 브랜드육성(11.0%), 철저한 현지화(8.9%), 원천기술 확보(7.3%)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답했다.
지방 기업의 수출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환율·원자재가격 안정(5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한상의는 “세계경기 침체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심화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한 외국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원화강세와 맞물리면서 국내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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