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도시공사가 조경단독등록업체를 제외한 채 유성구 학하동 일원의 생태하천 추가조성공사 입찰을 강행해 지역건설업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8일자 7면 보도>
13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유성구 학하동 일원의 화산천 생태하천 추가조성공사와 관련, 이날 오전 10시 13개 업체가 입찰등록을 마감했으며 오전 11시 적격심사대상업체 1·2·3순위가 결정됐다.
순위별로 1순위 알디엠산업개발, 2순위 장벽종합건설, 3순위 건국건설 순이다.
이 공사는 기초금액이 11억3400만원이며 추정가격은 10억3090만9090원이다.
그러나 대전도시공사가 조경공사 위주인 이번 공사 입찰에서 조경단독등록업체를 제외한 가운데 입찰 마감을 강행했다는 데서 또다시 지역건설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전체 11억3400만원 공사기초금액 가운데 조경공사는 10억원을 넘긴 규모여서 조경단독등록업체로서는 기회가 박탈됐다는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도시공사는 규모면에서 조경이 대부분인 사업이지만 하천을 정비한 뒤 식재 등이 들어가는 등 토목이 중심이 되는 공사라고 연신 해명하고 있다.
이같은 도시공사의 해명과 달리, 지역건설업계에서는 조경이 대부분인 공사에 조경전문업체가 제외됐다는 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끊이질 않는다.
조경과 토목등록을 갖춘 업체만 입찰대상으로 두는 게 아닌, 조경업체와 토목업체가 분담이행해 참여하는 차원에서 함께 입찰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업무의 효율성만을 중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입찰 진행은 최근 대전지역 건설관련 단체들이 상호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모인 대전건설단체 총연합협의회(이하 대전건단연)의 발족에 역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건단연은 지역건설업계의 상호 협력 등을 통해 균형적인 건설경기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같은 제도적인 면과는 상당부분 배치되고 있는 상황.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공사의 판단에 무조건 반기를 들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보다 많은 업체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안에서 실력을 겨루도록 하는 게 좋지 않았겠냐”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금액적인 규모와 주된 공사의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며 “토목공사기술이 우선돼야 하는 점에서 토목과 조경등록을 갖춘업체를 입찰대상업체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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