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동구 소제동 인도 없는 도로를 보행자가 이동하는 모습. 대전역에서 삼성동 방향 도로에 설치된 무단횡단 경고 현수막. |
<속보>=대전역 인근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이 왜 많이 발생할까.
이곳은 많은 유동인구와 더불어 낙후된 원도심, 좁은 도로 등 근본적으로 보행자의 안전사각지대가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자체의 관리소홀 등 관심부족도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13일 오전 11시 대전역 일원. 주변도로는 낮에도 복잡한 교통환경으로 차량정체가 부분적으로 이어졌다.
동서관통도로를 따라서 대전역 뒤편 소제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중간에 인도가 뚝 끊겨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인도 없이 붉은색 안전규제봉으로 보행구역만 표시해놨다.
대전역 정문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전역에 인동방향 도로는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인도주변 안전휀스 등이 설치돼 있다. 경찰이 설치한 '노인 무단횡단 사망사고 장소'라는 현수막이 무단횡단 사망사고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또 대전역에서 삼성동 방향 도로도 인도변 안전펜스는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중앙분리대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장에서 어김없이 무단횡단을 하는 주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으로 이어진 도로도 무단횡단사망사고 게시물이 무단횡단을 경고했다. 대전역 주변지역이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잦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도 차대 보행자 7명, 무단횡단사망 7명 등 14명의 보행자가 목숨을 잃었고 전체 교통사고사망은 17명이다.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 보행자 접근을 막는 중앙분리대 등 추가설치가 필요하다”며 “경찰에 사고예방을 위해 의경배치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정책도 주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소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지며 반쪽짜리 동서관통도로 개통도 한 이유로 분석했다. 지자체도 개발예정구역으로 인도 없는 도로를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 대전시는 2011년, 2012년 대전역 관내에 시설안전개선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 올해도 계획이 없다. 시, 교통공단, 경찰은 매년 사고다발지역에 대해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가양네거리 등 6곳에 7억4000여만원이 투입된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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