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경찰서는 13일 낮은 이자로 대출한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안모(38)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도모(32)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수배된 2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10월 28일부터 최근까지 최모(여ㆍ39)씨 등 1926명에게 낮은 이자로 대출한다고 속여 37억 6000만 원 상당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번 사건은 대출을 빙자한 사기 범죄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경찰조사결과 안씨 등은 대구와 수원 등지에 텔레마케팅 사무실을 차린 후 무작위로 대출알선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피해자들을 모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전국에 6개팀을 운영하며 총책과 관리책, 상담책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인 사기행각을 저질렀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자주 사무실을 옮기고 범행에 이용한 대포폰도 수시로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신용불량자들을 상대로 신용도 회복이나 대출을 알선해준다고 속였다”며 “피해자에게 보증료 명목으로 돈을 입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범행에 따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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