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슈스테이션에 눈·비를 막을 수 있는 캐노피가 설치돼 있지 않다. |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타슈 스테이션 107곳 가운데 캐노피가 설치돼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캐노피는 비와 햇빛, 눈을 가리기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타슈 스테이션 관리와 편리한 이용을 위해선 캐노피 설치가 필수적이다.
눈·비가 온 뒤 잔해물이 남아있고, 곳곳에 녹이 스는 등 타슈 노후화 속도가 빨라져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1일 평균 2000여명의 시민이 타슈를 이용하고 있지만, 눈·비를 막지 못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캐노피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발생하지만 설치 예산과 보행자 통행 불편·상가 간판 가림 등 시민 불편이 예상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타슈스테이션 캐노피는 16~20m 길이로, 5~6m의 버스승강장에 비해 3~4배가 길어 도시 미관상 좋지 않아 설치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설치 비용도 부담이다.
한 곳당 2000만~2500만원씩, 총 22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타슈 도입 때부터 20여명의 관리인력을 배치해 타슈를 관리·점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캐노피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되는 관리인력은 민원·점검을 통해 자전거 교체 등을 시행하는 게 전부다.
타슈 이용객 송모(34)씨는 “겨울철 눈이 그친 뒤 타슈에 눈이 쌓여 있거나 젖어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하다”며 “대전시가 눈·비에도 끄떡없는 타슈스테이션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캐노피를 설치하면 주변 상인들이 간판이나 상점을 가린다며 많은 마찰이 있을 것이다”며 “타슈 노후화 염려는 되지만 관리인력 운영으로 수시로 타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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