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13일 6개 부처 각료 인선은 지역 안배 등 탕평 인사보다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새 정부의 부처에 수장으로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6개 장관 내정자 모두 자신이 근무했던 '친정'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케이스다. 박 당선인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전문성에 인선 기준을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국무총리 후보자 등 1차 인선에 이어 이날 단행된 2차 장관 인선에서도 충청 출신 인사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고향인 대구ㆍ경북 지역 인사들이 아직까지 중용되지 않은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날 발표된 장관 내정자를 지역별로 분류하면 서울 출신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 등 3명이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등 2명은 인천이 고향이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경남 출신으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동향이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 3명(황교안, 윤병세, 김병관), 서울고 2명(서남수, 유진룡), 제물포고 1명(유정복)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명(윤병세, 서남수, 유진룡)이고, 연세대(유정복), 성균관대(황교안), 육군사관학교(김병관)가 각각 1명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박근혜 정부'에서의 성균관대 약진이 두드러진다.
6명의 장관 내정자 평균 연령은 59.2세로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65세로 최연장자이고, 유정복ㆍ황교안 내정자가 각각 56세로 가장 어리다.
윤병세ㆍ김병관ㆍ서남수ㆍ유진룡 장관 내정자 등 4명은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가 이번에 중용, 이명박 정부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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