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기업 공시는 낡은 정보?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기업 공시는 낡은 정보?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다양한 실제사례 분석, 숨은 속뜻 쉽게풀어

  • 승인 2013-02-13 15:03
  • 신문게재 2013-02-14 10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기업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 김수헌ㆍ한은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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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헌ㆍ한은미 공저

증권 시장에 흔한 진리로 통하는 말 중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뉴스로 나올 정도의 정보는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수익을 챙기고 빠져나온 이후의 늦은 정보라는 것이다. 이 정보를 가지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보기 쉽다는 말이다. 그만큼 증권시장은 정보를 남보다 더 먼저 취득하려는 온갖 술수로 가득한 곳이다. 증권가 찌라시와 유료 주식 카페에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 정보를 찾아 다니는 투자자들조차 정작 공시는 뒷전이다. 공시는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로서 가치가 없는 낡은 정보로 오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시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정보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는 것은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된다.

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주식시장에서 가격과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사항에 관한 정보를 알림으로써 공정한 가격형성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합리적인 결정을 위해 탄생한 공시 제도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표면적인 내용만 받아들였다가 투자자들의 피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해왔다. 2008년 금호타이어는 '비컨'이라는 해외 투자자가 금호타이어 주식 750만 주(10.7%)를 샀다는 공시를 냈다. 주당 거래가격은 1만 4051원으로 시장가격의 두 배 수준이었다. 대다수 언론은 금호그룹의 풋옵션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도했다. 비컨이 금호타이어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뉴스에 투자자들은 금호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는 잠깐 반짝했지만 이내 급락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금호의 공시에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저자는 시장가격의 두 배를 주고 주식을 인수한 점, 비컨이라는 투자처가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점 등에 의심을 품고, 금호타이어와 관련한 수년 간의 각종 공시 자료를 뒤져 공시를 조각조각 맞추었다. 그 결과 비컨에 자금을 대준 것이 바로 금호그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호그룹이 자기 자금을 손에 쥐어주고 차명으로 외국인 투자자 행세를 하며 금호타이어 주식을 인수하게 한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기업에 농락당한 것이다.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들의 공시가 쏟아진다. 하지만 공시는 내용은 쉽고 간단하지만 그 의미를 누구나 해석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이 책은 다양한 기업들의 실제 공시 사례를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쉽게 공시의 속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있다. 기업의 공시를 왜곡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그들이 내는 공시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봐야 할 것이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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