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감소와 관련, 일선 교육청은 행정의 효율성 제고 등을 감안해 통폐합 대상 학교에 대해 의견조사를 착수할 방침이다. 교육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불가피한 것일 뿐 아니라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학교가 사라질 경우 이에 따른 주민들의 불이익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옳고 그름을 분별해주던 시골학교가 마을에서 사라질 경우 자녀 교육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학교가 사라진 농어촌마을에 언제 또다시 아이울음 소리가 들릴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기존의 학교를 없애는 일은 쉽지만 또다시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행정의 효율성만을 고려한 통폐합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인수위원회 토론회에서 농촌마을의 모범사례로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화탑마을을 언급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농촌발전의 모범사례로 꼽는 이 마을은 한우직판장과 농촌체험 관광마을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기도 하다.
이 마을은 지난 2006년부터 원주민들과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들이 함께 뭉쳐 주민공동체 농촌마을의 모범사례를 일궈나갔다. 이들은 전국의 잘사는 농촌 마을을 찾아다니며 앞선 경영을 배웠고 화탑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한우직판장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도 만들었으며 지난해 이 마을을 찾은 사람만 4만 5000여명에 달한다.
아이울음 소리가 들리고 농어촌 학교에 신입생이 늘어나기 위해선 농촌경제가 먼저 살아나야 함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박 당선인도 화탑마을의 성공사례를 널리 알리려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각 마을마다 그 실천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며 자치단체가 그것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끌고 나가느냐에 그 성공 여부는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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