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그 위력이 6~7kt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국방부의 발표와 관련, 지역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이날 대전상공회의소 및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업지구 입주업체는 대전ㆍ충남지역에 모두 6곳(대전 2, 충남 4)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대전에 있는 중견 제조업체 A사의 경우 개성공단 내 부지 1만4000여㎡에 투자한 시설 사업비만도 100억원 정도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기업은 참여정부 당시 개성공단에 진출해 기업성장을 목표로 했지만, 2010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건 등으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감돌자 연일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A사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의 안전이 확인됐다고는 하지만, 이래저래 불안한 상황이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떠한 영향으로 이어질지 걱정이다. 북한 핵실험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은 남북관계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5명의 직원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충남의 제조업체 B사도 불안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성공단 입주 당시 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B사는 “남북관계는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면서 “개성공단이 국내보다 사업 투자비용이 저렴해 진출했는데, 지금은 회사의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보는 상황이 올까 두려움으로 가득하다”고 걱정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인들은 향후 남북관계를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산업현장에서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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