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은 지진파로 북한의 핵실험 여부와 정확한 위치,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은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확인하기 위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질연 지진연구센터는 오전 11시57분51초 인공지진이 발생한 44초 뒤 강원도 고성군 간성면에서 최초 지진파를 감지했다. 18분31초 뒤인 12시16분22초에 같은 장소에서 1분 30초가량 인공지진으로 발생한 공중음파를 잡아냈다. 진도 규모는 4.9이며,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폭발량은 7kt(킬로톤ㆍ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정도로 추정된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진도 3.6에 파괴력은 1kt,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진도 4.5에 파괴력은 2~6kt으로 추정돼 3차 핵실험은 2차 핵실험 때보다 2배 이상의 큰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13kt)의 절반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이 정도 파괴력이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KINS도 방사능방호기술지원본부에 비상대응반을 가동,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KINS는 핵 실험 시 발생하는 방사성 핵종인 제논과 크립톤을 포집하기 위한 기류의 방향 분석에 착수했으며, 공기를 포집하는대로 분석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바람이 남쪽으로 불 경우 포집과 방사성 물질을 분석하는 데에는 최소 하루나 이틀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바람이 북쪽으로 불 경우 방사성 물질 포집이 어렵고 제논이나 크립톤의 반감기가 짧아 이를 감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NS는 2009년 2차 북 핵실험 당시에도 대기 중 방사성 핵종을 감지하지 못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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