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1500만원이나 들여서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2. 황선우(45·동구 신흥동)씨 역시 지난주께 신흥동 인근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불필요한 선반을 정리해달라고 이삿짐센터에 요청해놨다. 그러나 이삿짐센터 직원은 서랍속에 들어있는 고가의 카메라 등 귀중품을 확인도 하지 않고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처리장에 내다놓았던 것. 뒤늦게 귀중품이 있던 것이 생각난 황씨는 부랴부랴 쓰레기 처리장으로 찾아가 겨우 귀중품을 찾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이사수요가 늘면서 이삿짐센터와 인테리어 업체의 서비스 불량에 따른 피해가 끊이질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쉽게 피해사실을 확인할 수 없을 뿐더러 업체도 영세해 피해보상을 청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업체별로 3.3㎡당 공사비용을 달리 책정하고 있으며 주인의 확인이 없으면 일부 마감재를 빼먹기 일쑤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업체별로는 같은 84㎡규모라고 하더라도 공사비용이 수백만원의 차이가 나지만 질좋은 마감재를 이용하고 있다는 업체의 일방적인 해명에 수요자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공사를 해야할 판이다.
이삿짐센터 역시 서비스가 엉망인 것은 마찬가지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일부 소규모 이삿짐센터에 이사를 맡기면 일부 파손된 물품은 아예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
한 지역민은 “사사건건 인테리어업체와 이삿짐센터를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이사를 하게 되면 필요한 일들이기 때문에 이사할 때마다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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