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번이 아니다. 경찰이 관리하는 대전역 관내에서만 지난해 무려 7명이 무단횡단사고로 사망했다. 2010년에는 2명, 2011년에도 3명이 대전역 주변에서 무단횡단으로 숨진 것과 비교해도 수치가 껑충 늘었다. 경찰과 대전시가 보행자들의 무단횡단 예방을 위해 설치한 중앙분리대 등도 무용지물이었다.
대전 동구 정동 일원의 '대전역'이 교통사고 사망지역 블랙홀로 전락하고 있다.
12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대전역 등을 관리하는 동부경찰서에서 지난해 33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0년 23명, 2011년 21명과 비교해 많이 늘었다.
이 가운데 대전역 관내에서만 동부서 전체사망자 중 51%(17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121명)로 비교해도 14%다. 사망자 17명 중 3명은 차대차, 7명은 차대 보행자, 나머지 7명은 무단횡단이다. 무단횡단 사망자 7명 중 5명은 65세 이상으로 교통 약자인 노인이다.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노인들의 무단횡단이 많은 지역이다. 관계 당국의 명확한 사고원인분석으로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역 주변에서는 2010년 7명, 2011년 4명과 비교해도 2012년 17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전역 주변은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중앙시장과 인도를 가득 메운 노점상 등 상당히 복잡한 곳이기도 하다.
반면, 경찰이 관할하는 지역은 소제동, 신흥동, 삼성동, 정동, 중동, 원동 등 상당히 광범위해 교통사고 발생을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고자 경로당 방문교육, 캠페인 등 대안을 찾고 있다”며 “몇 년간 사고 잦은 곳을 분석해 관계 당국과 시설물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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