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철수한 대덕구 장동, 특별법 예산 한푼도 없어… “폐탄광촌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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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철수한 대덕구 장동, 특별법 예산 한푼도 없어… “폐탄광촌보다 못해”

특별법 대상지 불구 예산지원 전무… 주민 “도심 연결道 만들어야”

  • 승인 2013-02-12 17:51
  • 신문게재 2013-02-1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특별법에 포함되고도 관련 예산을 지원받지 못한 대덕구 장동이 낙후된 채 방치되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특별법에 포함되고도 관련 예산을 지원받지 못한 대덕구 장동이 낙후된 채 방치되고 있다.
손인중 기자
<속보>=대덕구 장동이 주한미군 철수후 급격히 쇠락하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이면서 관련 특별법의 예산은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는게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지원사업이 2017년까지 진행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관련 국비를 확보해 도시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기자가 대덕구 장동을 찾아가기부터 쉽지 않았다.

국도 17호선에서 와동 현대아파트를 지나 오르막의 경사길로 우회전해 좌우 굽은 길을 10분쯤 달려서야 장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걷거나 자전거로는 고개를 넘을 수 없을 것 같았고 눈이 조금만 내려도 마을이 섬이 된다는 말이 이해됐다.

1959년 미군 병기대대(Camp Ames)가 회덕동과 신탄진동 경계에 자리를 잡고 수많은 미군이 오가면서 부대 정문에 이어지는 도로변을 따라 상가와 주택이 들어서 마을이 됐다. 이후 1992년 주한미군이 공여구역에서 철수하고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제1탄약창으로 사용되면서 마을은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글자도 흐릿한 녹슨 영어 간판이 남아 당시의 번화했던 거리를 짐작게 했다.

더 큰 문제는 주한미군이 떠난 후 일거리가 사라진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 지금은 한집건너 빈집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석면슬레이트를 뒤집어쓴 주택들은 처마를 마주할 정도로 붙어 있고 그 사이 좁은 골목을 타고 대여섯 집씩 연결돼 있었다.

봄 퇴비를 준비하던 최복길(69)씨는 “주택의 절반이 사람이 떠난 빈집으로 남았고 대부분 노인이어서 지붕에 물이 새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며 “세금이라도 내려면 40분씩 기다리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 시내로 나가야는데 젊은 사람들이 남아있겠나”며 하소연했다.

더욱이 장동지역은 주한미군에 제공된 구역으로 인해 낙후된 지역을 지원해 균형발전과 주민복리를 증진하겠다는 특별법 대상지로 2008년 포함되고도 현재까지 예산은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 송행섭(72)씨는 “주한미군들이 각종 탄약을 회덕역에서 장동을 거쳐 부대안으로 옮기고 그 때문에 생활에 제약도 받아왔는데 특별법 지원사업은 모두 신탄진에서 진행되고 장동은 단돈 1원도 혜택받지 못했다”며 “장동 욕골은 폐탄광촌보다 못한 마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국비를 확보해 신탄진에 직접 연결하는 탄약사령부 관통도로나 동구 이현동까지 길을 뚫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민 홍종호씨는 “주민들은 관광객을 위한 꽃밭을 만들게 아니라 장동 막다른 길을 도심과 연결하는 도로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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