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ㆍ공주대 기성회 예산 1천억대 운용에도...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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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ㆍ공주대 기성회 예산 1천억대 운용에도... '그들만의 리그'

예산 1천억대 운용 불구 특별회원이 회장 장기집권 학부모ㆍ학생 실태파악 어려워

  • 승인 2013-02-12 17:49
  • 신문게재 2013-02-13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충남대와 공주대가 매년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 예산을 심의ㆍ의결하는 기성회를 '그들만의 기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본보가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등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기성회 이사 명단을 파악한 결과, 충남대와 공주대 기성회 회장은 특별회원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기성회장은 2007년부터 특별회원인 한금태 삼영기계 회장이 맡고 있다. 충남대 기성회 규약 제5조에 따르면 특별회원은 기성회의 취지와 사업을 찬동하고 자진해 상당한 금품을 희사한 자로 명시해놓고 있다. 충남대 기성회 임원 임기는 1년으로 연임가능하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공주대 기성회는 박기영 전 공주시의원이 특별회원 자격으로 기성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2년간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연임한 상태다.

국립대 기성회가 학부모 대표들로 구성되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 충남대와 공주대 두 곳은 특별회원이 회장직을 맡은 셈이다.

경북대 기성회의 경우, 특별 회원없이 보통회원인 학부모만 구성돼 있다. 부산대 기성회는 29명 이사 가운데 5명의 특별회원이 포함돼 있지만 회장, 부회장, 감사 등 주요 보직에는 학부모 회원 선출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충남대 기성회계 세출예산액은 1044억9170만원(2012년 기준), 공주대 684억4871만원으로 수백억원대의 예산을 심의ㆍ의결하면서 기성회는 그들만의 기구로 운영돼 당사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알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충남대 기성회 한 담당자는 “발전기금이나 장학금 등을 많이 내는 분들 가운데 특별회원으로 위촉하고 있다”며 “한 회장의 경우, 특별회원이지만 이사회에서 대의원 추천을 받아 선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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