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감사나눔, 가정 친화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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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감사나눔, 가정 친화의 첫걸음

  • 승인 2013-02-11 16:03
  • 신문게재 2013-02-12 21면
최근 대전시가 가정 친화적 문화 확산 시책 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다. 갈수록 가정 내에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 야기되는 살인, 구타 등 갖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시의적절한 시책이다.

대전시는 평등한 가족문화 조성을 위해 '부부힐링캠프'를 펼칠 뿐 아니라 가족대화노트의 보급을 통해 가족관계를 증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모범가정 표창은 물론 가정친화적인 사업을 지원해나간다는 것이다.

얼마 전 전주에서 20대가 연탄가스로 부모와 형을 살해한 사건의 경우 사이코패스도 아닌, 평범한 젊은이가 범인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충격적이다. 부모자식 간 대화가 사라진 가정은 도덕적 규범이나 세대 간 정(情)은 온데간데없기 마련이다. 여고생들이 유흥비 마련을 위해 같은 학교 학생들의 교과서와 참고서 500여권을 훔쳐 차떼기로 고물상에 팔아넘기는가 하면 낙태약값이 없는 여고생이 낙태약 배송책을 맡기도 했었다.

가정에서 빚어지는 제반 사고의 원인제공자가 자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편 또는 아내의 불륜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문제로 제기돼왔다. 최근에 경찰에 붙잡힌 도박단 가운데는 7억여원을 도박자금으로 날린 가정주부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가족 간 대화가 단절돼 가는 가정을 가족들의 안식처로 되살리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얼마 전 국내 한 건설사는 지난해 임직원들이 서로 주고받은 감사편지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이 회사가 펼쳐온 '감사나눔 1.1.1 운동'의 결과물이다. 이 운동은 매일 한 가지씩 감사한 일을 부서회의 때 공유하기, 주 1회 감사 문자 보내기, 월 1회 감사편지 보내기가 그것이다. 이 운동의 특징은 '감사할수록 감사하는 마음은 더 커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전염성이 있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한다면 그것이 곧 '가정 친화적 문화 확산'의 한 방법인 것이다. 설 연휴 동안 음식마련으로 지친 주부들에게 감사의 말 한마디 건네거나, 부모님 심부름에 지친 자녀들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내보자. 아울러 대전시가 추진하는 시책과도 맞아떨어지는 만큼 발 빠르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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