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금지된 중국에서 유통되는 낙태약을 판매한 공급책이 검거돼 7일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압수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이 약품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중국에서 밀반입한 불상의 낙태약을 국내에 유통하고 원정 낙태수술을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수입금지된 낙태약을 판매한 혐의로 국내판매책 민모(45)씨를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정모(여ㆍ18)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총책 서모(48)씨 등 2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 17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수입금지된 중국산 낙태약을 300여명에게 판매해 1억원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들은 중국산 불상의 낙태약을 1세트(9정)당 38만원씩 국내에 판매했다. 낙태약 판매수법은 인터넷포털 게시판, 블로그 등을 이용했다. 인터넷에 '미국 FDA 승인 받은 전문 낙태약, 부모님 모르게 전달해드립니다'라며 현혹시켜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낙태약은 미국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며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정낙태 행위도 일삼았다.
민씨는 낙태를 고민하는 송모(여ㆍ31)씨 등 2명에게 자신을 산부인과 의사라고 속여 중국으로 유인해 낙태수술을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마치 중국에서 한국인 여의사가 수술하는 것처럼 여성들을 속여왔다. 송씨 등은 지난해 3월, 5월에 중국에서 중국 의사에게 1인당 200만원을 주고 낙태수술을 받았다.
낙태약의 국내반입도 간단했다.
낙태약은 중국에서 불법낙태수술을 받은 임산부를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 또 국제택배로 겨울 점퍼 등과 함께 포장해 공항검색대를 피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유통됐다.
민씨는 대금지급능력이 없는 여고생에게는 약을 무상제공 후 국내배송책으로 이용하는 파렴치함도 보였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중국산 낙태약 400여세트(3600정) 약 1억 5000만원 상당을 국내로 밀반입시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300여세트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며 155세트는 압수조치했다.
류근실 충남청 사이버수사대장은“중국 은신처가 확인된 주범 2명도 국제 공조수사로 강제송환 요청해 검거할 예정”이라며 “불법 낙태약 판매행위에 대해 엄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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