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네번째골을 허용한 한국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0-4로 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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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최전방의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비고)의 호흡에만 관심을 기울였지만 정작 문제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5월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 이후 오랜만의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의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산정한 세계랭킹 10위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한 유럽의 강호다.
크로아티아전을 앞둔 한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를 대거 불러들인 최정예부대로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0-4 참패였다.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은 한국 축구가 처한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노쇠화한 중앙수비진과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양쪽 측면 수비, 측면공격수의 불균형과 날카로움을 잃은 듯한 최전방공격수까지 그동안 최강희 감독을 괴롭혔던 축구대표팀의 고민거리가 모두 드러났다.
4골차 완패의 원인은 무엇보다 불안한 수비진이다. 한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정수(알 사드)는 자신의 파트너 곽태휘(알 샤밥), 수비적인 임무를 맡은 미드필더 신형민(알 자지라)과 어우러지지 못했다. 발 빠른 상대 공격수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아직까지 붙박이 주전을 찾지 못한 양쪽 측면 수비에는 최재수(수원)와 신광훈(포항)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과는 확실한 불합격이었다. 크로아티아전에 소집된 23명 가운데 전문 측면 수비수는 사실상 2명뿐이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내내 계속된 좌우 측면 공격의 불균형도 분명한 지적대상이다. 경기 내내 활발했던 오른쪽에 비해 왼쪽은 공이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전반에는 손흥민(함부르크)이, 후반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들은 인상적인 활약을 하는데 실패했다. 측면 공격의 좌우 불균형은 최전방 공격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화두가 됐던 최전방공격수들은 끝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발한 경기력을 뽐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선발 출전했지만 오히려 왼쪽 측면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중앙으로 밀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동선이 겹치는 상황이 잦았다.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이동국과 박주영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최강희호'는 비록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세계랭킹 10위의 강호를 상대로 그동안의 약점을 더욱 확실하게 알아가는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다음달 26일에 있을 카타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대비한 확실한 예방주사였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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