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연휴, 온가족의 힐링 위해 떠나볼까~

짧은 설연휴, 온가족의 힐링 위해 떠나볼까~

  • 승인 2013-02-07 13:20
  • 신문게재 2013-02-08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 아쉬움을 안고 고향을 가지 못하는 사람,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는 사람, 작심삼일 새해의 결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사람. 사람들의 표정은 다양하지만 짧게만 느껴지는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다. 이번 설 연휴는 딱 3일. 다른 해보다 설 연휴가 짧아 아쉽기도 하다. 귀성, 귀경길을 잘 이용해 주변의 가볼만한 곳들을 찾아보자. 지루하고 먼 길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고, 연휴를 이용해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남길 기회다. 짧은 명절을 화려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행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편집자 주>

●조선의 왕들도 즐겨 찾았던 수안보 온천=약알칼리성으로 신경통ㆍ류머티즘ㆍ피부병에 좋아
▲수안보 노천 온천
▲수안보 노천 온천
고향을 찾는 마음이야 즐겁고 반갑지만 먼 여정을 견뎌야 하는 몸은 그저 피곤할 뿐이다.
짧은 연휴지만 명절 피로를 풀면서 모처럼의 가족 여행을 할 곳으로 온천을 추천한다. 목욕은 한 첩의 보약보다 좋다고 한다.
펄펄 끓는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상상은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와 피로가 단번에 날아가기 안성맞춤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그리고 겨울이면 어김없이 그리워지는 따끈한 온천욕.

겨울의 차디찬 바람도 뜨끈한 온천욕을 막을 순 없다. 가족들과, 연인과 함께 꽁꽁 언 몸을 녹이러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충남권에는 예로부터 임금이 자주 찾았다던 온천의 명소가 많다. 특히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에 위치한 '수안보'는 명소 중의 명소로 꼽힌다.

병원이 없던 예전 각종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수안보 온천의 약효를 믿고 전국에서 몰려들었다고 한다. 수안보 온천은 약 3만 년 전부터 솟아오른 천연온천수로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욕창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연륜을 자랑한다.

수안보 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연적으로 용출된 온천이며 지하 250m 암반층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는 약알칼리성이다.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이 포함돼 있으며 신경통, 류머티즘, 피부병에 좋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온천수를 중앙 집중 관리방식으로 충주시가 관리하고 있고, 동력자원연구소로부터 인체에 유익한 각종 무기질을 함유한 온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부가 먹는 약'이라고 불리는 수안보는 추위로 쌓인 묵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그만이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은 겨울에 운치를 더해 인기다.

월악산 등 대자연이 선사하는 맑은 공기와 주변 경관이 뛰어나기에 시끌벅적한 도시를 떠나 여유롭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수안보 인근에는 관광지도 많아 힐링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관광지를 둘러본 후 수안보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월악산국립공원은 충주시와 제천시 경계에 있다. 수안보에서는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이다. 해발 1097m로 중봉, 하봉 등의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산으로 겨울에도 많이 찾는다.

중원 미륵리사지는 수안보면에 있다. 사적 제317호로 고려시대의 석굴사원지로 거대한 석불입상과 5층 석탑, 석등이 일렬로 서있는 대찰의 면모를 지나고 있는 절터이다.

수안보 온천지역을 넘어가면 스키장이 있다. 사조마을 스키장으로 리프트와 6개의 슬로프, 눈썰매장이 있다. 스키를 즐긴 후 온천욕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다.


●내안의 나를 찾는 마곡사 템플스테이=공주 사곡면 위치… 참선ㆍ선문답ㆍ명상의 시간
▲마곡사
▲마곡사
바쁜 일상에 지쳐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연휴 고즈넉한 산사는 어떨까.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한다는 의미도 부여한다면 고즈넉한 산사가 제격이다. 여기에 약간의 산행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지루한 귀성길에 활력도 불어넣고 가족과의 화합도 다질 수 있는 뜻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산사 체험을 통해 마음의 빗장을 열고 속세에 찌든 영혼을 밝히는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특히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인터넷이나 게임 등에 빠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좋겠다.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위치한 마곡사는 봄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고요히 들떠 있다. 청아한 목탁소리에 일상에서 굳은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진다.

이곳은 천혜의 자연으로 참다운 마음의 휴식과 지혜를 발견하는 시간으로 안내해 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이곳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8일부터 10일까지 템플스테이(Templestay)이가 가능하다. 고즈넉한 마곡사의 저녁 예불과 참선 배우기, 전통 사찰음식 및 야생차 마시기 그리고 스님과 함께하는 선문답과 명상시간 등 이렇게 이어지는 산사 일상 체험은 어느덧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조용히 묵언으로 숲길을 산책하며 일상의 집착을 잠시나마 벗어던지기도, 또 차 한 잔을 마시며 서로 소중한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한다.

새해의 첫날을 기리는 명절 설날을 맞아 산사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는 마곡사 템플스테이. 산사에서의 단순한 일상은 복잡했던 삶을 되돌아보며, 솔 내음 가득한 마곡사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명작과의 만남 대전시립미술관=하정웅 컬렉션 손아유&기증작특선展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따뜻한 실내에서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광주시립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 그리고 최근에 문을 연 하미술관에서 기증한 하정웅 컬렉션 가운데 주요 작품들을 모아서 엮은 '하정웅 컬렉션 손아유&기증작특선'전이 열린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들은 하정웅 컬렉션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컬렉션의 방향성을 가늠해보기에 충분하리만큼 해당 미술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전시는 한 자리에 모인 하정웅 컬렉션 대표작들을 통해 한 인간의 의지와 감성이 만들어낸 이처럼 거대한 나눔과 염원의 세계를 깊이 음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손아유라는 예술가의 실존의 증거이자, 인간 존재가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서 모종의 행위를 통해 감성적 소통을 매개하는 존재임을 증거하는 실존의 언어들을 접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들의 'Next Code'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기존의 개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의식의 전환이며, 선도적 창의력이 중심으로 작품이 완성돼 있다.

작품이 뚜렷한 의식의 산물이자 시대의 커다란 시각예술의 줄기로 성장할 수 있는 진면목을 찾아 볼 수 있다. 9일과 11일 정상 운영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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