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이번 종합대책에서 유류피해 문제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는 한편 도 차원의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를 비롯해 국회 및 피해민단체와 공조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해안유류사고지원본부 내에 민사재판 지원창구를 설치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나가는 한편 수산업 기반 구축 및 생태계 복원 모니터링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류피해 당사자인 지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사고 발생 후 충남도가 늘 해왔던 말을 종합적으로 포장해 발표한 것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피해주민들의 반응처럼 충남도의 서해안 살리기 종합대책에는 새로운 행정 묘안이 없을 뿐 아니라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직접 개입은 어렵다.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일 뿐이다'라는 충남도의 입장이 지난 5년 동안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종합대책이 제대로 세워질 수 없었던 것이다.
서해안 유류피해와 관련해 태안을 비롯해 당진, 홍성, 서산, 보령, 서천 등 도내 6개 시ㆍ군을 중심으로 '충남유류피해민총연합회'가 구성돼 있다. 이들 연합회는 피해보상 또는 지역의 활성화 등 모든 업무 수행을 위해 사무실과 사무인력을 운영 중이다. 연합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연합회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지원조례 제정을 충남도에 요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합회의 목소리는 묵살돼 왔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는 기존에 제시한 보상금액 약 1844억원에서 한 푼도 더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IOPC에서 이의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발등의 불이라도 떨어진 듯 충남도의 종합대책이 나왔으니 해당 지역 피해주민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연합회 등 피해주민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