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대전경찰청장 |
'무슨 사건이 났는지….' 시민의 눈에 긴장감이 감돌 정도였다. 하지만, 긴장감은 곧바로 사라졌다. 이미 며칠 전부터 경찰청장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박상용<사진> 대전경찰청장이 명절을 앞두고 치안점검에 나섰다. 이 맘 때면 명절 분위기를 틈타 시장 등에서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방문이다.
박 청장 일행은 버스로 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주요 간부와 동부경찰서장, 관할지구대장 등 20여명과 함께 주차장 옆에 있는 상인연합회 사무실로 들어갔다. 연합회 관계자들과 2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상인들이 박 청장에게 건의한 내용은 노숙자와 술 취한 사람, 그리고 영업을 방해하는 다양한 행태에 대해 털어놨다. 술 취한 사람에 의한 각종 범죄에 대해 경찰이 엄벌하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다.
잦은 교통사고도 예방해달라고 했다. 대전역 인근이다 보니 교통이 복잡하고, 무단횡단으로 노인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한상덕 중동번영회장은 “의경 등 인력을 지원해 교통사고를 예방해달라. 또 대전역 주변에 재개발 예정지 등 빈집이 많다. 조금 더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연합회 사무실을 나온 박 청장 일행은 곧바로 시장으로 들어갔다. 연합회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 골목을 돌아다녔다. 직접 상인들과는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박 청장을 일행을 본 한 남자가 말을 걸었다. 술을 먹고 있던 이 남자는 “고생 많은데 소주 한잔하고 가라”고 했다. “네”라는 간단한 말을 남기고 계속 걸었다.
잠시 후 건어물 상가에서 멈췄다. 상가로 들어가더니, 건어물을 샀다. 3만원이라고 하자, 한 간부가 “깎아달라”고 했다. 40분 정도 시장 골목을 누빈 일행은 소머리국밥집으로 향했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주인이 반갑게 맞았다. 식사를 하면서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걸어다닌 소회를 나눴다. 국밥을 비우고, 다시 주차장으로 갔다. 박 청장의 시장 방문은 그렇게 끝났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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