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간 전보 인사에서 정보전과 눈치작전이 치열한 것은 물론 교내 인사에서도 이른바 '보직'을 둘러싼 자리싸움이 불붙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오는 20일께 교원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다음달 1일자로 초등과 중등 각각 800~1000명 가량의 교원이 근무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은 지난달 중순 1차 내신(1~3지망)을 받았고 1차에서 희망 학교 전보에 실패한 교원을 상대로 18~19일 2차 내신을 받아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정 학교의 최대 30% 교원이 내신을 낼 수 있다.
충남교육청도 비슷한 방식과 일정으로 이달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교원 대이동'을 앞두고 일선 교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자신의 이동점수로 갈 수 있고 없는 학교가 어디인지 최근 근무지를 옮긴 동료를 찾아가 수소문하는 등의 정보전이 불꽃 튀고 있다. 또 1차 내신에서 써낸 학교에 가지 못하면 2차 내신에는 어느 곳을 희망해야 할지 눈치작전도 벌어지고 있다. 인사철만 되면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교원들의 승진과 무관하지 않다.
충남의 모 교원은 “연구학교, 벽지학교 등에 따라 딸 수 있는 점수가 각각 다르다”며 “전보인사 결과에 따라 승진속도를 가늠해 볼 수도 있으니 이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전보 인사뿐만 아니라 새 학기를 앞두고 교내 인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교육청 전문직이 아닌 일선 학교 평교원에서 교감으로 승진하는 루트인 '교무' 쟁탈전이 과열되기 일쑤다.
교무는 수우미양가로 평가받는 교원들의 근무평정에서 최상위 점수인 이른바 '최고 수'가 사실상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교내 보직은 교장과 교감의 의중에 따라 결정되기는 탓에 이들을 향한 은밀한 '로비' 시도도 간혹 발생한다는 후문이다.
대전의 한 교원은 “교무로 재직하며 2~3년간 근무평정을 잘 받으면 교감 승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때문에 인사철에는 이를 차지하려는 신경전이 과열돼 의가 상하는 경우도 벌어지곤 한다”고 인사철 분위기를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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