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의회는 5일 성명을 발표하고,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본래 자리인 부석사에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공=서산시의회] |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 여론
“일본에서 국내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반드시 원소장처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불교계와 지방의회 등 각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서산시의회(의장 이철수)는 5일 최근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우리나라로 밀반입된 불상 중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본래 자리인 부석사에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이날 “대마도 관음사에서 밀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의 복장물에서 고려 충숙왕 17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불상이라는 조성기가 발견된 만큼, 금동불상은 우리 서산의 자랑스런 문화재인 것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ㆍ일 양국은 공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과거 유출 경로를 철저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조사결과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거래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서산 부석사에 봉안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의회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서산 부석사에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문화재청 등 정부 부처에 발송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주지 지운스님)를 비롯한 말사주지 스님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불상이 제자리인 부석사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수덕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떠한 경우라도 문화재의 불법약탈, 불법유출, 도난행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를 철저하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불상이 국내로 들어 온 것에 대해 정부당국이 일본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유감을 표하며 “정부는 그동안 불교계와 민간단체가 반환노력을 해 온 것을 충분히 고려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1996년 서산 부석사 주지스님(도광)이 당시 마을 어른을 통해 부석사부처님이 일본에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 후쿠오카 공보실을 방문해, 부석사부처님임을 확인하고 일본 관음사 주지에게 이를 알리고 부석사주지 재직증명서를 놓고 왔으며, 이에 앞서 영주부석사 주지스님도 일본을 방문해서 주지재직증명서를 놓고 갔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2004년에는 서산부석사 관련 친목단체 '부남친목회'가 일본 관음사를 찾아 금동관음보살상과 그 협시보살 대세지보살상도 함께 봉안돼 있음을 확인하고 당시 서산출신 총무원장이었던 법장스님과 함께 반환운동을 진행하려 했고, 2010년에는 서산문화원 회원들이 관음사를 방문해 반환 노력을 해 왔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의화ㆍ예산=신언기ㆍ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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