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행정안전부 및 세종시에 따르면 상반기 중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 응급환자 치료실 및 입원실을 갖춘 응급의료시설 개원을 준비 중이다.
응급실과 수술실, 입원실(30여개 병상), 방사선실 및 CT, 구급차 등 의료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국비 지원이 어려운 점을 감안, 시립병원 형태로 추진을 고려 중이다.
시가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부족분을 행안부 특별교부세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특별교부세는 이미 시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 교부세 담당자는 “최근 응급의료시설과 관련된 특별교부세를 내려보낸 상태”라며 “홍성의료원 등의 형태로 추진하면 국비 지원의 여지가 있을 수있지만, 이는 시가 고려하는 형태의 병원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다만 자체 예산의 경우, 올해 본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이 점을 감안, 첫마을 한솔동주민센터 내 1층 보건지소 공간을 십분 활용하거나 별도 부지마련에 나서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
개원은 3월초로 예고된 충남대병원 세종 종합의원(가)과 유사한 시기로 설정했다.
의료진은 서울대병원 등 가능한 모든 의료기관에 문호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뒀다.
시 고위 관계자는 “아직 100% 확정된 사항은 없다. 다만 시 차원의 응급의료시설 운영과 관련해 행안부와 교감을 이룬 상태”라며 “늦어도 3월 개원을 목표로 병원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옛 행복청 청사에 둥지를 틀 예정인 충남대병원 세종 종합의원(가)과 응급 진료 기능을 양분하거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시설간 이동거리가 차량으로 5분 이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가 그동안 숨겨둔 반전카드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시 내부적으로 반전카드가 분명히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온 점에 기반한다.
행안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립병원 형태든 응급의료시설 설치는 전적으로 시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시가 물밑에서 추진 중인 병원 설립안 일부가 드러나면서, 충남대병원과 갈등 양상 등이 또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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