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삶]오원균 인실련 대전지부장 “현대의 효 교육은 칭찬”

[더불어 삶]오원균 인실련 대전지부장 “현대의 효 교육은 칭찬”

"바른 인성까지 절로"

  • 승인 2013-02-05 14:18
  • 신문게재 2013-02-06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더불어 삶 인터뷰 - 오원균 (사)한국인성교육 범국민 실천연합 대전지부장

“대한민국은 이제 효(HYO) 실천을 통한 인성교육을 해야 합니다. 현대의 K-HYO(효)는 '칭찬'입니다.”

오원균 (사) 한국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대전지부장(한국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교육과정 개발위원회 위원장. 대전시효지도사교육원 원장)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원균 원장은 “9번의 양파 실험을 통해 칭찬의 힘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좋은 양파라고 써붙이고 늘 칭찬해준 양파는 싹이 튼데 비해 나쁜 양파라고 써붙이고 늘 꾸중한 양파는 싹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00명의 효지도사가 모두 다 양파 실험을 통해 칭찬의 힘을 깨닫게 됐다”고 소개한 오 원장은 “양파도 칭찬을 해주면 싹이 나고, 꾸중하면 싹이 안 나는 것처럼 우리나라 전 가정, 학교에서 양파실험을 통해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칭찬해주고, 모든 사람이 서로를 칭찬해주는 사회가 되면 저절로 인성 교육은 이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인 우리나라가 윤리와 정신면에서는 후진국”이라며 “193개 UN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는 부패지수가 43등이고, 행복지수는 30등이고, 자살률은 1등”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자살의 경우 “2010년에 1만5566명이 자살했고, 하루 평균 43명, 1시간에 2명꼴로 죽었다”며 “그 뒤로도 계속 자살자의 숫자는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군대에서 1개 사단이 1만~1만2000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평균 1개 사단이 자살하는 셈”이라며 “카이스트 학생들처럼 머리가 아주 우수한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살은 국가적으로 볼 때 엄청난 손해이고, 불효중에도 가장 큰 불효”라고 말한 오 원장은 “부모님 앞에서 아파서 죽어도 불효인데 하물며 자살은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 원장은 또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40%로, 50%에 이르는 미국을 쫓아가는 중”이라며 “예전에는 자식을 서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고 가는 상황이니 이런 아이들에게 효 교육을 어떻게 시키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 원장은 “학생 폭력 문제가 심각한 학교도 효 교육을 하면 폭력이 줄고 성적이 향상된다”며 “서대전고 교장 시절과 우송대 교수시절 절실히 체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부모 학대나 노인 학대가 심각한 요즘 자식에게 맞아죽은 노인 사례도 있고, 아들과 며느리가 제주도나 동남아에 모시고 가서 유기하고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소개한 오 원장은 “노인 학대가 1년에 3000건 이상 자꾸 늘어나고 각종 범죄가 양산되고 있는 사회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오 원장은 “빙산의 윗부분이 '실력'이라면 밑부분은 '인성'인데 그동안 실력이 10분의 9를 차지하고 인성이 10분의 1정도였다면 이제는 빙산의 윗부분을 '인성'으로 해서 10분의 9를 차지하도록 해야 우리나라가 균형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최근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인수위원회에 효를 통한 인성교육을 하면 학생 폭력이 줄고, 성적이 오르고, 자살률과 이혼율이 감소하고, 부모 학대나 노인 유기 등 범죄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건의했더니 인수위원회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며 “오는 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취임식에도 초대받았다”고 전했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정확히 맞는 시간이 있는 것처럼 문제 학생도 반드시 장점은 있다”고 말한 오 원장은 “혼을 내서 버릇을 고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고 칭찬을 통해서만 가족간, 사제지간, 직장 선후배지간 사이도 원만해지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오 원장은 일례로 어느 대학 총장이 어린 시절 부모님께 꾸중 들을까봐 성적표를 고쳐 보여드렸는데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해준 아버지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열심히 공부해 대학 총장이 된 사연, 1등만 닦달하며 밤새 자신을 폭행한 어머니를 죽인 아들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명심보감을 통해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예를 들며 '칭찬과 인정'이야말로 최고의 덕목임을 강조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칭찬받을 때 가장 부모를 존경한다는 통계자료가 있음을 밝힌 오 원장은 “칭찬을 못받는 사람일수록 칭찬을 받고 나면 신명이 나서 능률이 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칭찬은 늘 받는 사람보다 못받는 사람에게 해주어야 더 효과가 크다”고 조언한 오 원장은 “옛날의 효도가 '희생과 복종과 체벌'이었다면 지금은 '칭찬과 하모니의 HYO' 를 실천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40년 교직생활동안 스승존경운동을 펼치고 91년 대한노인회 추천으로 효자상을 받은 이후 효운동을 펼쳐오기 시작한 오 원장은 “오는 22일 전국에서 최초로 인실련 대전지부가 옛 도청사에서 창립총회를 갖게 되면 대전은 명실공히 인성교육과 효운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중학교는 한학기나 1년은 시험을 안보고 인성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 오 원장은 “대학 입시에서도 인성에 점수를 주고 봉사활동, 효행상, 봉사상 등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또 “교육으로 세계 1등인 핀란드는 교사에 대해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대답하지만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말한다”며 “교사가 존경받는 직업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상생과 하모니의 효교육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한 인성을 심어줘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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