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던 초기 계획과는 달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백제문화단지 민자사업자로 참여한 롯데는 총 사업비 3117억을 들여 연말까지 8개 시설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롯데 측이 사업 추진을 미루면서 현재 마무리됐거나 준공을 앞둔 시설은 총 3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2828억원이 투입돼 콘도(2010년)와 18홀 골프장(작년 10월)을 준공했고, 명품 아웃렛(4만9587㎡)은 60% 공정률로 올해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반면, 나머지 4개 시설은 형식상 착공됐거나 미착공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어뮤즈먼트 파크와 어그리 파크는 지난해 착공됐으나, 공사 진행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코 파크와 스파빌리지는 올해 착공할 계획이며, 골프빌리지는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민자사업 지연은 이주자택지 분양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백제문화단지 이주자택지 총 59필지 중 특별분양 33필지는 분양 완료됐으나, 일반분양 26필지(8301.9㎡)는 세 차례 분양공고에도 미분양된 상태다.
이주자택지 미분양 원인은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격 문제와 함께 민자사업 지연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변 시세는 3.3㎡당 50만~60만원 정도인데, 이주자택지 일반분양가격은 이보다 20만원 높은 8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주자택지 일반분양은 민자사업이 갖춰져 여건이 성숙되는 내년 중에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자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도의 역할론이 중요시되고 있다.
장기승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백제문화단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자사업이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며 “롯데가 사업 추진에 나서도록 도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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